제272장: 의심

"졸라."

그의 목소리는 너무 쉬어 있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졸라는 반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도 닿을 수 없는 어딘가에 스스로를 가두어버린 상태였다 — 눈은 떠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릴리는 너무 오래 쪼그리고 앉아 있어 감각을 잃은 다리를 이끌고 일어섰다. 앞에 선 남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충분한 말이란 없었다. 떠오르는 것들은 모두 먼지처럼 가볍고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가브리엘……" 릴리의 목소리도 쉬어 있었다.

가브리엘은 그녀를 알아보았다. 작게 고개를 끄...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